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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21:00
파라과이 : “바모스 알비로하!”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파라과이 축구 열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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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모스 알비로하!”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파라과이 축구 열기 가득
[C]LATIN News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이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오는 2026년 6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D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호주, 터키와 치열한 조별리그 조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파라과이의 통산 9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이며, 역사적인 8강 신화를 썼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축제인 만큼 파라과이 전역은 거대한 축구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스페인어와 과라니어가 절묘하게 섞인 파라과이 특유의 혼성어 ‘호파라(Jopara)’로 표현되는 팬들의 극적인 반응과 응원 구호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인 축구 언어가 되어 세대를 초월한 결집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석에서는 흰색과 붉은색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우렁찬 함성이 터져 나온다. 대표팀의 별칭을 부르는 “¡Vamos Albirroja!(파라과이 힘내자!)”를 시작으로, 온 힘을 다하라는 의미의 “¡A dejar la vida!(모든 것을 바치세!)”, 파라과이 특유의 강인한 탄력성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A poner la garra guaraní!(과라니의 투지를 보여줘!)”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적 자부심을 담은 “¡로하이후 파라과이!(사랑해요 파라과이!)” 역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반면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실수가 나올 때 터져 나오는 극적인 불만과 유머러스한 야유도 파라과이 축구 문화의 묘미다. 판정에 항의할 때 외치는 “¡Árbitro vendido!(심판이 매수당했다!)”나 극도의 실망감을 표현하는 과라니어 감탄사 “¡Anina!”가 대표적이다. 특히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선수를 향해 “¡Ándate a vender chipa!(가서 칩이나 팔아라!)”라며 파라과이 전통 간식인 칩(Chipa)을 인용해 던지는 유머 섞인 비판은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선수들 역시 경기장 안에서 간결하고 실용적인 언어로 소통한다. 말보다 행동과 경험을 중시하는 “Los partidos se juegan(경기는 직접 해보는 것)”이라는 격언을 가슴에 품고, 압박의 순간에는 과라니어로 “Ekañy(사라져라)”를 외치며 전술적 대치를 이어간다.
이처럼 파라과이의 축구 언어는 단순한 스포츠 응원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경기 막판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 쓰이는 “¡A lo Paraguay!(파라과이식으로!)”라는 표현처럼, 팬들은 축구를 통해 실망을 극복하고 집단적인 자긍심을 공유한다. 16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세계 무대에서 붉고 흰 물결로 하나 된 파라과이 국민들은 통계나 전력 분석보다 더 강력한 '영혼의 응원'으로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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