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친의 청소년 시절 정치 상황은 쿠투루 칸의 치세를 끝으로 몽골왕국의 왕권은 공백 상태였다. 12세기 말 경 테무친과 타이치우트 씨족간의 목숨을 건 내분은 있었지만 몽골의 여러 부족들은 힘을 합쳐서 통일된 몽골 왕국이 다시 세워지기를 바라는 형국이었다.
칭기즈칸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時代精神)을 정확히 읽을 줄 알았다. 초기 몽골 왕국의 칸으로 부상까지 케레이트 부(部)의 군주 토오릴 칸과 어린 시절 ‘안다’였던 자무카, 이들 두 명과의 상호보완적인 공존 기간에 점차 수만 명의 부족들을 규합해 나갔다.
스스로 단련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를 견지했다. 그야말로 칭기즈칸의 어록에 나오는 ‘전사는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라는 점을 구현하는 시간들이었다.
케레이트 부(部)의 군주 토오릴 칸은 선친의 친한 친구였고 그를 같은 편으로 만들면서 100만의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었다. 토그릴은 테무친의 장래 가능성을 보았고, 테무친은 토그릴의 영향력을 이용했다. 테무친은 몽골 고원 최대의 군주를 우군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이용하려는 과감한 도박에서 결국 이겼던 것이다.
이로써 테무친은 케레이트 왕(토그릴 칸)의 보호를 받는 산하 부족이 되었다. 이러한 ‘안다’ 아들의 보호자를 자처한 맹세(계약)는 1203년까지 유효했고, 이 기간 동안 테무친은 토그릴의 지원에 힙입어 과거 몽골 왕국에 속했던 외로운 씨족들을 규합시켜 나갔고, 케레이트 왕 역시 테무친의 충성심 덕분에 반란이나 외부침략을 사전에 제어 할 수 있었다.
http://www.cmnews.kr/index.php?mid=webzineColumn&document_srl=3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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