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의 실종됐던 한인 교수, 끝내 시신으로 발견돼
미국에서 인기있던 교수로 활약하다 지난 3월 실종됐던 애리조나주립대 한인 채준석(사진) 교수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은 실종됐던 채 교수의 시신을 실종 114일만인 지난 17일 서프라이즈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안관실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을 체포해 수감했으며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ㆍ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조교수로 합류했다.
대학측은 채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다고 전했다.
살인 용의자들을 붙잡은 것은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경찰관들이었다. 이들은 채 교수 소유의 차에 에절과 오스틴 등 3명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문 끝에 이들이 채 교수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관들은 3월 30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에 이를 통지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교외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5월 11일부터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리저널 쓰레기매립장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여 67일 만인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 교수가 실종된 때로부터는 114일 만이다.
이들이 어떤 동기로 채 교수를 살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